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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해석한 거장 조각 패션 포토그래퍼의 시선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1. 12. 9. 02:50

    <불멸의 초상 : 권진규X목정욱>

    권진규 작가 ☜ PKM 갤러리

    11월 27일 PKM 갤러리의 새로운 전시가 시작되었다. <불멸의 초상: 권진규X목정욱>은 근대 조각의 거장 고 권진규(1922-1973)와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발히 활동 중인 목정욱의 2인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다가오는 2022년, 권진규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그의 삶과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전시 전경 ☜ PKM 갤러리아

    자소상 6점과 예수상, 불상까지. 본관에 배치된 8점의 조각은 근엄한 아우라를 풍긴다. 불멸의 초상이란 전시명처럼 작가의 영원불멸한 정신과 숭고함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어 들어오자마자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좌대를 사용해 공간감을 확장하고 작품 간 상호작용을 더욱 공고히 한 점도 특별하다.

    전시 전경 ☜ PKM 갤러리아

    조각을 둘러싼 30여 점의 사진은 목정욱 작가의 작품. 그는 BTS<타임>지의 표지는 물론 유수의 패션매거진,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는 현대를 대표하는 패션 포토그래퍼이다. PKM갤러리 측은 "대중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해석의 지평을 넓히고 싶었다"고 언급해 목정욱과 함께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아울러 인물에 대한 감각과 이해가 탁월하다는 점도 선정 이유로 들어 시대를 초월한 두 작가의 뜻 깊은 만남을 거듭 강조했다.

    전시관은 총 3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1층에서는 권진규 작가의 조각과 이를 현재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목종욱 작가의 사진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모델이 된 6개의 조각상이 모두 전시되어 있으므로 사진과 교대로 감상하는 것이 좋다. 2층에서는 전시에 대한 짧은 소개문과 함께 권진규 작가의 일생을 담은 필름을 상영한다. 전시 기간중, 제휴 사진집도 출판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시는 다음 달 28일까지 삼청동 PKM 갤러리에서 열린다.

    목정욱 작가 ☜ PKM 갤러리 Interview with 목정욱 파인아트 포토에 새롭게 도전했다.장르 구분과 상관없이 자소상을 담는다는 사실에 더 집중했다. 대상이 된 조각의 디테일과 소재를 살리는 동시에 개인적인 감정도 균형감 있게 살려야 한다고 느꼈고. 이런 고민 자체가 이번 작업만의 특징이 아닐까.
    Mok Jungwook _ Study of S elf - Portrait group fig no 108 _ 2021 ⓒ PKM 갤러리

    가장 인상 깊었던 권진규 작가의 작품이 있다면.자소상 Self-Portrait, 1968. 강렬한 첫인상. 눈빛이 살아있다고 해야 되나? 뇌리를 떠나지 않더라고 시선이 위로 향하니 확실한 주관을 가진 진취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서도 이런 디테일과 감정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좌 I Mok Jungwook _ Study of Self - Portrait fig no 131 _ 2021 ⓒ PKM 갤러리우 I Mok Jungwook _ Study of Buddha fig no 144 _ 2021 ⓒ PKM 갤러리

    다각도의 사진 구도와 어둡고 은은한 조명이 눈에 띈다.조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세팅을 찾기 위해 몇 차례 테스트를 거쳤다. 작품이 갖는 특징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데 우선순위를 둔다.

    Mok Jungwook , Study of " Christ on Cross " fig no . 67 , 2021 ⓒ PKM 갤러리

    의도적으로 흔들린 초점의 사진이 많은데.과거부터 지금까지 조각이 경험해 온 모든 시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의 타임라인과 자아의 연속성을 시각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촬영 방식이 저속 셔터*라고 생각했던 이미지를 선정할 때도 오랜 시간을 두고 고민했다.* 저속 셔터 속도를 느리게 설정해 움직임을 강조하는 촬영 기법

    전시 전경 ☜ PKM 갤러리아

    사진과 조각의 크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유가 있나.두 작품이 비슷한 크기일 때 더욱 임팩트가 있어 보였다. 또 멀리서 바라보는 사진보다 한 장 한 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사진이 되었으면 했다. 사진과 조각의 에너지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순환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결과이기도 하다. 사진과 조각이 함께 놓일 때의 공간감도 고려했다.

    패션 브랜드 코스코스 콜라보레이션부터 이번 전시까지 점차 작업 반경을 확장하고 있다.12월 말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업이 예정돼 있다. 사진이 아니라 영상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분야를 불문하고 시험해 보고 싶다. 협업은 새로운 장르를 공부하고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불멸의 초상 : 권진규X목정욱> 기간 2021년 11월 27일 (토) – 2021년 12월 28일 (화) 시간 화요일, 10:00 – 18:00 (입장마감 17:30) 장소 PKM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40문 027349467

     

     

     

     

     

     

     

    권진규(19221973) 함경남도 함흥 출생. 주로 사실적이고 강건한 형태의 자소상, 다양한 동물을 형상화한 동물상, 주변 지인들을 모델로 한 여성상이 제작되었고, 테라코타와 건칠기법을 사용한 독창적 기법으로 구상조소의 세계를 확립하였다.목종욱(b. 1980) 서울 출생. 런던 칼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즈 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 University of Arts London을 배운 후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업 중인 패션 포토그래퍼. 최근 BTS '타임'지 표지 촬영 등을 통해 COS와 협업해 익스클루시브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글 | 디자인프레스 인턴기자 지성연(designpress2016@naver.com) 취재협조 및 자료제공 | PKM갤러리, 목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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